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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신부
(등록일 : 2008-03-23 09:1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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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7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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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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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거룩한 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맞습니다. 참으로 기쁜날입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건강 하게 오랫동안 자녀들과 함께 살아주는 것입니다. 한 가정에서 가장이 쓰러진다면 그 가정에 얼마나 많은 어려운 일들이 생기겠습니까? 따라서 가정에서 가장의 존재, 어머니의 존재, 그자체가 자녀들에게는 귀중한 선물입니다.
제가 사제로서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줄 수 있는 것 중에 첫째가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일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당신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부활입니다. 이 보다 더 큰 선물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자체가 우리에게 큰 선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부활절을 그저 매 년 한번씩 지나가는 절기로서 받아들이지는 말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활 신앙없는 부활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오늘 이 거룩한 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맞습니다.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신학자 맥도르는 “사순시기동안 열심히 준비해오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라면 인류역사상 최고의 사기극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부활이 사실이라면 부활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최대의 비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있어서 주님의 부활은 최고의 진실극이요, 최대의 희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역사적 인물 사도바오로는 (고전15:5-8)에서 “성경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베드로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한번에 오백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야고보에게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맨 마지막으로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부활의 목격자로 베드로, 열두 사도, 5백 여명의 제자들 그리고 바오로에게까지 나타나셨다고 증거합니다.
복음서에도 목격자들이 많습니다. 마리아 막달래나와 그밖의 여인들이 보았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제자들은 부활을 전하다 순교하였습니다. 만약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라면, 허구였다면 제자들이 그 소중한 삶을 바쳤겠습니까? 없는 것, 조작된 것을 위해 목숨을 버릴 사람은 없습니다. 베드로는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주님의 부활을 전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합니다. 만약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이라면 왜 갑자기 베드로가 순교의 길을 걷겠습니까?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말씀대로 다 이루셨습니다. 인간은 끝임없이 완전해 질려고 무엇인가 이룰려고 노력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최소한 "양심적으로 살아야지!" "도덕적으로 살아야지!" "계명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지!"라고 마음 먹지만 평생가도 이 약속들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이루지 못한 이런 것들을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우리의 부족한 점을 완전히 채워 주셨습니다. 양심적으로
도덕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부족함을 대신해서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하느님과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함으로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유한 어떤 노부부가 그만 유일하게 있던 아들을 먼저 저세상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은 죽기전에 부모에게 부탁을 합니다. 30년간 종으로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모셨던 종을 아들로 생각하며 슬퍼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노부부는 아들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호적을 정리하여 이 종을 아들로 입적시켰습니다. 우연히 호적등본을 때본 종은 놀랬습니다. 그 부유한 노부부의 호적등본에 바로 아들 아무개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과거의 종과 주인의 관계는 철두철미하게 법적인 관계입니다. 안 하면 벌받고, 안 하면 야단맞고, 안 하면 혼이 났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고 짜증나도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규율에 얽매어 살아야 하는 우리의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주인이 종을 부릅니다. 그런데 주인은 비단 방석을 내어 놓으면서 거기에 앉아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적 등본을 보여주며 이제는 종이 아니라 아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게다가 거기에는 유언장도 있었는데 "내 모든 재산을 내 아들 아무개한테 준다!"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부부는 얼마 안 있으면 세상 뜰텐데 이 재산 맡길 자식도 없고, 나 장례 치뤄 줄 사람도 없고, 내 무덤에 풀 뜯어 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먼저간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서자네를 아들로 삼기로 했네. 이제부터 자네는 내 아들일세. 이 재산 다 자네 것이네. "
이때부터 종과 주인관계는 없어졌습니다. 법적인 구속력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감사와 사랑의 관계가 이들을 다시 결합시킵니다.
이제 주인은 종이 아닌 아들에게 부탁합니다. "어디 아버지-- 하고 한번 불러봐!" 종은 너무나 감격하여 눈물이 핑 돕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콧등이 시큰합니다. 그리고는 "아버지--!"라고 불러 봅니다.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순간, 그때는 이미 법은 끝났습니다. 노비문서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주인 아니 아버지로부터 받을 은혜의 새로운 삶뿐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로서 죄의 노예로 있던 우리들이 이제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이제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맺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가 형성되면 "신앙생활을 더 이상 억지로 해야할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당연하게 해야할 도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것이 부활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항상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과거의 나는 그래서 과거의 나는 주님을 위해 할 일도 안하고, 해도 벌받을까봐, 축복 못 받을까봐 했는데 마지못해 억지로 했는데 이제는 내가 주님을 위해 할 일 없나를 찾게 됩니다. 이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과거의 나는 죽고 새로운 나로 거듭 태어나는 삶 - 이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부활절의 계절은 봄입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봄이 되면,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폅니다. 여기저기서 생명 있는 것들이 약동을 합니다. 겨우 내 죽어있던 땅에서 생명의 새싹이 솟아납니다. 메마른 가지에서 꽃이 피어납니다. 얼었던 시냇물도 녹고, 하늘도 새롭게 태어납니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깨어납니다. 부활절을 맞는 우리도 그러해야 합니다. 신앙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그리스도인으로 새롭게 기지개를 펴야 합니다. 얼어 부터었던 우리의 마음도 녹여야 하고 우리 안에 잠자는 것들도 깨워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죽어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부활해야 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만 부활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죽었다 다시 사는 것만 부활이 아닙니다. 우리의 굳었던 마음, 소월했던 우리의 마음이 깨어나는 것, 우리 삶에 죽어있는 것을 다시 회복하는 것도 부활입니다.
이번 부활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태어나야 합니다. 2008년도 부활을 맞아 우리 안에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그것들로부터 부활함으로서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을 우리도 누릴 수 있도록,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이 미사중에 주님께 간절히 기도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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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3건의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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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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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는 죽고 새로운 나로 거듭 태어난는 삶...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과거에 나의 잘 못 된 삶을 하루 하루 고쳐나가는 삶...
어제보다는 오늘이 중요하고 오늘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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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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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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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에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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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20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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