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빈 이눔이 볼라벤 녀석보다 더 강하게 와닿네요. 제 자리는 교무실 문 바로 앞인데 어메이징한 비바람에 깜짝깜짝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어마어마한 시수의 수업과 더 어마어마한 업무로 수업은 5분씩 늦게 들어가고 그래서 또 5분씩 늦게 마치고. 화장실도 못가고 있는데 한문선생님이 다쳐서 대강도 들어가야하고. 점심시간에는 찬양부 카톡을 확인하며 돈까스를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삼키며 10분만에 밥을 먹고 가톨릭 동아리 개학준비미사 찬양 지도하러 성당으로 뛰어갔다 옵니다. 우리반 아이들은 애미없는 자식처럼 돌봄도 못받고.. 오늘 또 저는 밤 11시까지 야자 감독을 해야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네요.. 문득문득 눈물도 납니다. 주말에는 쉴 수 있냐...... 주말에도 평일 못지 않은 스케줄이 저를 더 절망케 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저는 우아한(?) 백조였지요. 그때의 제 소원은 지금과 같은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바빠서 쓰러질 정도로 일할 기회를 갖는 것.. 이제는 부족한 제가 여러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주님의 부름을 받았는데, 저는 왜 또 여기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떡복씨(근데 어쩌다가 떡복씨가 된것임?ㅋㅋ)가 좋은 글을 올리셨지요.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지는 것은 우리의 의무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할 권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모든 일을 멈추고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1시까지 학교에 남아서 일할껀데 어차피 내일까지 하면 될 일.. 30분만 쉬자. 그리고 우리 봉사자 한 명 한 명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다들 나처럼 정신없이,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께 받은 달란트를 마음껏 뽐내고 있겠지.. 그것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든 아니든.. 열심히...!! 또 저마다 자신들의 세상에 부딪치며 아파하고 있겠지.. 위로의 손길을 기다리며... 그대들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 위안을 주듯. 그 보답으로.. 저는 오늘 그대들에게 진심으로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제 저의 깨알같은 개그에 빅웃음 지어주신 마봉들^^(부서장님 회의할때- 죄송 ㅋㅋ) 꼴랑 어제 하루 안봤는데 너무 그리운 진봉들... 형식적으로, 무미건조하게 하는 말이 아닌.. 정말 뜨겁게.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거친 태풍이. 거친 스케줄이 우리를 향해 덮쳐와도 주와 함께 날아 오릅시다. 우린 할 수 있져염!^^*
내일 봐요♥ 쪽~ 이상. 알맹이 없이 끄적여 본 글이었습니다. 키키. (난 다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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