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이 사막과 같습니다. 소갈딱지만한 이 마음엔 하느님이 없는듯합니다. 깊은 어둠만이 가득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내뱉는 기도는 그냥 소리일뿐, 의미없는듯 입가를 맴돌기만합니다. 가장 은혜로워야할 이 때에, 제 마음은 정녕 메말라있습니다. 주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저의 모습을 보시고 저를 낮추어내리시려 이 마음에 어두움을 주셨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저에게 닥쳐진 사막이, 이 어둠이 절망인것만은 아닐것입니다. 아니, 감사드려야할 일이겠지요? (어떻게 보면, 이러한 생각으로 또다른 교만을 싹틔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무거운 제마음에 우리 봉사자들에게 신나는 모습으로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그늘진 저의 말투와 행동 때문에 상처받았다면 너무나 죄송합니다. 볼품없는 신앙인의 모습만 보여 늘 미안합니다. 그리고 늘 고맙습니다. 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책맞게 이런 글을 남깁니다. 어찌보면 서른이 훨씬 지나버린 이 시절에, 이렇게 눈물짓고 부족한 제 신앙을 토로할 수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맺어주신 사랑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함께 서로의 발치에서 서로를 어루만지고 격려하며,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 씩씩하게 함께 짊어지어 나가도록 해요!!!^^
가슴깊이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