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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요한
(등록일 : 2010-08-24 00:53:50 |
IP : 114.206.232.207 |
Hit : 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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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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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여름을 멀리 보내는 듯한 소나기가 내린 오늘,
제멋대로 변하는 날씨의 '불확실성'을 보며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먼저 불확실성이란,
말 그대로 '확실치 않다'라는 거죠.
날씨같은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비올 확률이 100%인적은 없죠??
특히 요즘은 장마예보같은것은 하지도 않습니다.
비 올 확률 80%쯤 되도 안 올 확률 20%가 있다는거구요.
저는 우리 모임 안에서 하는 일들이 얼마만큼의 확률을 가지고
정해진(?) 시기에 일어나는지 판단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연수 일자 정도는 약 95%의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분명히 그 날짜에 한다는 거겠죠??
성서가족 피정이나 산행 등은 약 70% 정도의 확률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그 날짜에 하지만 교구 일정 등이 있으면 바뀌기도 하는거 같네요.
만잔 같은 경우에는 65%?
대체로 그 날짜에 하지만.. 경험상 일정 조정 논의가 있었던 적도 있었군요.
연수 전 준비 일정은 30%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 그 날 모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정해진 것을 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일정이 언제 확정되느냐를 따지면 그런 것 같네요.
연수 후 연수와 관련된 일정은 약 20%정도인 것 같네요.
사실 다른 일정들보다는 이번 MT때문에 그런생각이 드는데,
좀...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해보자!! 이런 마음에 착수해본듯한 느낌이 듭니다.
찬양부 연습은 약 10%인 것 같습니다.
언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계획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만 아시는 듯한..^^;;
아, 찬양부 관련된 일들은 대체로 다 10% 안쪽의 확률을 가진다고 보면 되네요.
파견미사 포함해서요ㅎ 파견미사 날짜 3개월 전에 알아본 일이 없는거 같은데;;
사실 계획상의 어려움은 따른다는 걸 알지만,
불확실성은 사람들을 무척 불안하게 하죠.
우리 모임안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모임의 계획에 의해서도 움직이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기에 개인의 계획에 의해서도 움직이구요.
그런데 모임의 계획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개인의 '온전함'을 기대하기 힘들죠.
처음에는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이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죠.
확률적으로 내가 포기한 자유를 모임이 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내 자유를 적당히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모임 역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어서 갑자기 그 자유를 제지하죠.
그 순간 대립이 시작되는 것 같네요.
개인은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송두리째 빼앗긴 기분이 들기 시작하구요,
모임은 그 동안 개인이 사용한 시간을 보며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예컨데 'A'라고 하는 활동이 있다면
모임의 기본 원칙에 A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구요,
A를 하기 위한 기본 계획이 있어야 하구요,
A를 수행하기 위한 세부 계획이 있어야 하구요,
A를 마치고 나서 이 활동의 지속과 개선에 대한 평가가 되어야 합니다.
아,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전파'이겠네요.
모임의 누구라도 잘 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전파가 필요하지요.
이런 것들을 대체로 잘 하고 있는 연수 역시 불확실성이 얼마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임 안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얼마만큼의 불확실성을 가지며,
우리의 원칙에 맞는 것이며 얼마나 잘 계획되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것들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개인과 모임 사이의 신뢰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죠.
"봉사자라면 자기가 가진 것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물론 그렇습니다.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모임에서도 함께 하는 개인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로서,
나름 정확한 계획과 그 계획에 대한 개인들에게 전파가 꼭 필요합니다.
모임을 위해서도, 모임이 해야 하는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계획과 평가가 아니라,
원론적으로 활동의 가치에 대한 기획과 평가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표현되는 찬양, 율동, 홍보와 같은 활동보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기획,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되구요.
긴 여름 지내면서 센터에 많은 힘이 되어드리지 못했지만,
그간 센터에 몸담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다
겨우 떠올린 '불확실성'이라는 단어에 의지해서 두서없이 써봅니다.
마산교구 청년성서모임의 발전을 위한 좋은 제언이 되길 바라는 것은
제 교만인듯 싶고, 어쨌거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센터봉사자 여러분, 여름 내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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