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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토마스
(등록일 : 2009-04-04 20:00:42 |
IP : 210.104.250.44 |
Hit : 5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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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보다 먼저 정신분열병으로 입원했던 사촌동생 강원준 라파엘(82년 생)로 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유를 알 수 있고 나빠지기 시작한 시기가 분명하며 급성으로 병이 왔기 때문에 나을 확률이 높은 케이스에 속하나 제 사촌동생같은 경우에는 알 수 없는 원인에 나빠지기 시작한 시기가 불분명하고 만성으로 병이 왔기 때문에 나을 확률이 낮은 케이스에 속합니다.
사촌동생의 아버지인 작은 아버지는 대우에서 일을 하셨으나 나와서 쌍용자동차 대리점을 냈는데 사업을 청산했고 수 억대의 빚이 있는 상태입니다. 작은 아버지는 미사를 잘 하지 않으시고 저랑 같이 미사드릴 때 조시거나 신문을 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어보면 "돈"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사촌동생의 어머니는 06년 51의 나이에 암으로 별세하셨습니다.
사촌동생은 외동이고 작은 아버지의 회사때문에 중고등학교에 걸쳐 대만인터네셔널 스쿨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고2때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서울고등학교에 전학했는데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말하는 것이 보통 고등학생보다 수준이 낮았던 것입니다.
특례 입학생으로 한양공대에 입학했으나 역시 왕따를 당했고 01년도에 정신병원에 4개월 입원했습니다. 증상은 주로 피해망상입니다.(누군가 나를 죽이려 한다.)
퇴원 후 이래저래 지내다가 경희대 영어과에 토플 성적으로 입학했습니다. 겨우 경희대를 졸업했고 제 생각으로 그 친구는 취미생활이나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으나 작은 아버지의 욕심으로 무역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학원에서도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말이 유치하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기본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며칠 전 받은 전화에서 코트라에 면접을 봐야하고 형이 주는 재수 좋은 넥타이를 매고 면접을 보고싶다면서 만원을 부쳐달라고 했습니다. 발음이 이상했습니다. 원인을 물어보니 토익공부한다고 발음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정직원 면접이냐고 물어보았더니 그것도, 인턴도 아니고 little jop이라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 무역학원에서 동생의 상태를 보고 내치기 위해 그곳 면접을 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만원씩 부쳐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강제로 끊더군요. 그리고 문자가 왔습니다. 계좌번호였습니다. 저는 "안부쳐준다"라고 답문을 보냈습니다.
상태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내 망각해버렸습니다.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촌형이 만원도 안부쳐주는데 어찌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그것 때문에 입원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두 가지 죄책감이 저를 애워쌌습니다. 첫째는, 약간의 죄책감인데 약간인 이유는 돈은 쓸 때 쓰고 중론을 모아 써야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으로 저는 장난 비슷한 그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큰 죄책감인데 저부터도 가족인 그 친구를 왕따로 만들면서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이 사촌동생의 병의 증상을 교정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왜 저는 무조건 강 라파엘을 안을 수 없었을까요?
육체가 아프면 그 사람과 보호자가 힘들지만 정신이 아프면 그 사람은 스스로와 주위 사람을 파괴합니다.
저는 정신병이 마귀의 장난이다는 둥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습니다만 예수님의 권능으로 어떤 병도 나을 수 있다는 것은 믿습니다. 저의 불안은 물론 강 라파엘이 병이 낫지 않는 것이지만 더 큰 불안은 강 라파엘이 구원받지 못할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를 부탁하는데 첫째는 강 라파엘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두 번째는 병 나음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것이 제가 사랑하는 사촌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며 가장 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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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7건의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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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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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겠습니다.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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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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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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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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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야 하지만 안아주기 넘 힘든 상황이....공감갑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강라파엘과 저희언니를 위해서요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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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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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ㄲㅔ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민수6.24
자비하시고 사랑이신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시고 그분을 지켜주실거예요.♡
함께 기도할게요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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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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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상황이었겠군요.. 힘들었겠다.. 기도할께요!! 힘내라~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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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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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하지만 나도 함께할게. 힘내!!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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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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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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